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혜자는 어릴 적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우연히 시계 하나를 주웠다.
이 시계 덕분에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하지만, 시간을 되돌린 만큼 혜자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남들보다 빠르게 나이를 먹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결국 혜자는 이 시계를 서랍 속 깊숙이 숨겨 두었다.
스물다섯,
아나운서를 꿈꾸는 취준생 성인이 된 대학생 혜자(한지민)는 대학교 MT에서 만나게 된 준하(남주혁)에게 호감이 생긴다. 하지만, 혜자의 현실을 본 준하는 충고를 하고 둘의 사이는 꼬여 버린다.
두 사람은 동네 시위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고, 준하가 했던 말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졌다. 점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썸을 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택시 운전을 하시던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놀라서 병원에 달려갔지만,
교통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마주하게 되었다.
집으로 달려가 시계를 꺼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수없이 시간 되돌리기를 반복해서 혜자는 결국 돌아가신 아버지를 살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린 부작용으로 인해 혜자는 무려 70대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자고 일어나 보니 25살 아가씨에서 70대의 노인으로 변해 버린 혜자(김혜자).
아버지는 살려냈으니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인정하게 된 혜자.
다행히도 주변 사람들 모두 놀라긴 했지만, 그런 혜자를 받아 주기로 한다.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게 되었고, 서먹해져 버린 가정 안에서 엄마는 이혼 준비를 하고 계셨다.
기자가 꿈이었던 준하는 노인정에서 약을 파는 홍보관 직원이 되어있었고, 혜자는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리고 싶었다.
혜자의 친구들은 늙어 버린 혜자지만, 그래도 함께해 주었고, 혜자는 그런 친구들이 고마웠지만,
홍보관에 노인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어느 날, 혜자가 다니던 홍보관에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를 알게 되는데 혜자가 잃어버린 시계를 차고 있었다.
혜자는 시계를 가져가려 했고, 할아버지는 그런 혜자를 경계했다.
혜자는 할아버지의 시계를 빼앗았지만, 시계 뒤에 적힌 이니셜을 본 혜자는 다시 한번 시간이 엉키기 시작했다.
혜자는 홍보관에서 일하던 준하의 아는 형인 희원(김희원)이 홍보관 노인들에게 보험을 팔려고 했고,
수혜자를 본인으로 해서 노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노인들을 죽이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혜자는 노인들을 구하게 된다. 노인들을 구해내고 바다를 바라보던 혜자는 젊은 시절 혜자(한지민)와 마주치게 된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혜자(김혜자).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그녀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70대 노인이었다.
아빠가 아닌 아들이었고, 엄마가 아닌 며느리였다. 준하는 본인의 담당 주치의였다.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라 더 눈이 부시다.
“눈이 부시게“는 2019년 JTBC에서 제작된 드라마로서
김혜자, 한지민 배우의 2인 1역 듀얼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시계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드라마 초반까지만 해도 판타지 드라마인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한지민, 김혜자 님의 얼굴이 있는 포스터만 봐도 눈물이 난다.
하지만, 반전이었다. 주인공 혜자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였고,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선으로 에피소드를 풀어낸 드라마인데,
극 초반엔 한지민과 남주혁의 로맨스인가? 하였지만, 반전이 있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매회 눈물을 계속 흘렸던 드라마다.
한지민 님의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김혜자 선생님의 연기는 정말 드라마 속 혜자 그 자체였다.
볼 때마다 그냥 눈물이 주룩주룩 났다.
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김혜자 선생님의 수상 소감은 이 드라마의 엔딩 대사로 하셨는데,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김혜자 선생님.
보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 드라마를 보고 너무 가슴이 찡했다.
나의 이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미래의 지금을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하지 않게 오늘을 눈이 부시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는 노인 세대, 노인을 대하는 사회적인 시선, 많은 시사점 들을 깊이 있게 표현해낸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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