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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호텔 델루나 :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특별한 호텔

by sol727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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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호텔 델루나 포스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특별한 호텔

도심 한복판에 사람 눈에만 보이지 않는 호텔이 있다.

귀신들이 저승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었다 가는 호텔 델루나. '달의 객잔'이라고 불리는 이 호텔은 구천을 떠도는 망자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호텔이다.

그 호텔의 사장 장만월(아이유).

 

과거에 큰 죄를 지은 장만월은 마고신()에 의해 원령주에 묶여 생과 사가 멈춘 상태로 호텔을 운영하면서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천년을 살아가고 있었다.

장만월은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채 그 복수심에 사람을 죽인 죄로 이 호텔에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묶이게 되었다.

과거의 아픔을 갖고 천년을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구찬성(여진구) 이라는 인간 지배인.

20년 전 구찬성의 아버지의 계약으로 호텔 델루나 에서 일하게 된 구찬성은 장만월의 생일 선물로 귀안(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받고 본격적으로 델루나에서 지배인으로 일하게 된다.

 

호텔 델루나는 호텔에 머물다 가는 망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매회 보여주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것들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서 많은 공감을 얻어 냈다.

 

장만월과 구찬성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괴팍한 성격의 장만월과 완벽주의 성격의 인간 구찬성.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망자들의 한 맺힌 사연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며 싸우기도 하지만, 장만월과 구찬성 사이에는 점점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어느 날 꿈속에 보이던 과거의 모습이 현재 구찬성의 모습으로 비쳤고, 구찬성이 과거의 사모하던 사람으로 착각한 아이유는 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곧 마고신의 장난 이었다는 걸 눈치채고 안도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며 호텔을 운영하고 관리하던 두 사람 사이에 점점 사랑의 감정이 커지 지만, 장만월이 과거의 연모하던 이가 호텔에 반딧불이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과거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의 진심을 알게 된다. 장만월은 결국 그를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이로써 한을 푼 장만월은 천년의 호텔 운영을 끝으로 저승으로 돌아가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망자가 된 장만월과 인간 구찬성은 결국 사랑하지만, 이별을 하게 되는 스토리로 이 드라마는 끝이 나게 된다.

 

 

이승과 저승 사이 생의 마지막 기억

2019TVN에서 방영한 호텔 델루나는 판타지물 드라마로써,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님들의 작품이다.

홍자매 작가님들은 워낙 명작을 쓰신 분들이셔서 믿고 보는 드라마였다.

판타지 장르답게 코미디, 공포, 사랑,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한 호텔 델루나는 여주인공인 아이유의 연기력과 역할의 몰입도가 매우 뛰어났다. 그녀는 매 회마다 아이유의 다양한 의상을 입었는데 약 100여 가지 스타일을 소화해 냈다.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여진구 또한 아역배우 출신답게 뛰어난 연기력으로 성숙된 이미지와 함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고,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님들(신정근, 배해선, 표지훈, 강미나, 서이숙, 강홍석, 이도현 등) 의 감초 연기가 돋보였는데, 특히 마고신 역할을 하신 배우 서이숙 님의 112역 캐릭터가 매우 돋보였다. 12명 중에 6가지의 마고신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한 사람이 연기했다고는 보기 힘들 만큼 캐릭터마다 연기력을 모두 잘 소화해 내셨다.

 

중간중간 나오는 귀신 분장을 한 배우들의 모습과 CG 기술 역시 뛰어났다. 미술, 의상, 소품 모두 호텔 델루나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표현방식이나 스토리 라인이 다채로웠는데, 공포물을 못보는 사람들은 조금 힘들 듯도 하다.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보내준다는 내용의 이 드라마는 소재도 신선했고 매회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코미디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고 들어가 있어서 지루함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 않아 보이려 하는 아이유의 슬픔 가득한 연기가 돋보인 작품인 것 같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라기보단 열린 결말에 가까웠다.

마지막 장면은 장만월의 환생인지 구찬성의 상상일지 모르게 끝이나 버려서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고, 먼 미래에 죽음을 맞이할 때 후회가 나의 현재의 삶에 조금 더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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